역대 포스트시즌 명승부
▲ 96년 정명원, KS 최초의 노히트노런 괴력
96년 현대 정명원은 2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였다. 하지만 해태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선발등판했다. 정명원은 해태 타선을 상대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9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포스트시즌 최초이자 유일하게 남아있는 노히트노런으로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고 147km 직구와 포크볼로 해태를 제압했다. 비록 현대는 해태에 2승4패로 패퇴했지만 창단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정명원의 노히트노런은 지금까지 유일한 기록으로 남았다.
▲ 99년 롯데, 임수혁 동점 홈런으로 KS행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는 한국시리즈 이상의 명승부로 기억돼 있다. 1승3패로 뒤져있던 롯데는 5차전에서 호세의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뒤 6차전까지 잡으며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7차전에서 호세가 홈런을 친 후 관중석에서 날아든 맥주캔을 급소에 맞아 난동을 부린 끝에 퇴장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롯데는 2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임수혁의 극적인 대타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장전으로 끌고간 뒤 11회 김민재의 결승타에 힘입어 6-5 승리, 극적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우승보다 벅찬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 2000년 심정수, 라이벌 LG 울린 끝내기 홈런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붙은 게 2000년 플레이오프였다. 특히 마지막 6차전이 명승부 중의 명승부로 남아있다. 두산이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6차전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3-4로 뒤졌다. LG 마무리 장문석이 무난히 투아웃을 잡으며 승부는 최종 7차전으로 넘어갈 듯했다.
하지만 안경현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룬 두산은 11회말 심정수가 장문석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라이벌 LG에 5-4 역전승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2002년 이승엽-마해영 백투백 홈런, 삼성 첫 우승
삼성에게 한국시리즈는 한이 서려 있는 무대였다. 2001년까지 7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하지만 2002년 마침내 한을 풀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로 우승을 확징지어 짜릿함 두 배이자 감동 세 배였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선 삼성은 6차전에서 9회말 시작 전까지 6-9로 뒤졌다. 하지만 이승엽이 LG 마무리 이상훈에게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킨 뒤 마해영이 바뀐 투수 최원호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백투백 홈런으로 10-9 역전극을 완성시켰다..창단 21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초의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된 순간이었다.
▲ 2009년 나지완 끝내기 홈런, KIA 대역전극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최고 명승부는 역시 2009년 KIA-SK의 한국시리즈였다. 3승3패에서 맞이한 최종 7차전, 흐름은 SK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6회초까지 5-1로 리드해 승기를 굳힌 분위기였다.
그러나 KIA는 6회말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7회 안치홍의 솔로 홈런과 김원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지완이 바뀐 투수 채병룡의 5구째 직구를 강타했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케하는 대형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SK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저지하며 해태에서 KIA로 구단이 바뀐 이후 첫 우승이자 타이거즈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