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처음 초대받은 넥센 히어로즈가 관록의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울렸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다.

전날 이택근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놀라운 집중력으로 2승을 먼저 챙긴 넥센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은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 대결 가능성을 높였다.

양팀 선발 앤디 밴헤켄(넥센)과 유희관(두산)은 나란히 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진의 난조와 실책으로 자멸했다.

두산은 8회 선두타자 홍성흔의 볼넷과 이원석의 희생번트, 오재원의 중전안타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은 넥센은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은 오재일을 대타로 내보내 승부를 걸었다. 결국 오재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두산은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넥센도 8회말 반격에 나섰다. 서건창의 볼넷에 이은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를 이어받은 두산의 홍상삼은 릴레이 폭투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홍상삼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인 3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9회초 공격에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종욱의 볼넷에 이은 2루 도루,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에서 나온 손승락의 송구 실책으로 귀중한 한 점을 더했다.

넥센도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과 유한준의 안타, 문우람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두산 김선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기세를 몰아 10회말 공격에서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과 두산 투수 오현택의 견제 실책, 김지수의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