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캡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적지에서 5시간의 혈투 끝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다저스는 12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잭 그레인키(다저스)와 조 켈리(카디널스)의 팽팽한 투구전으로 진행됐다. 그레인키는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맞섰다.
먼저 승기를 잡은 건 다저스였다. 3회초 선두타자 칼 크로포드의 2루타와 핸리 라미레스·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다. 야시엘 푸이그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후안 유리베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카디널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2사후 투수 켈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맷 카펜터의볼넷에 이은 카를로스 벨트란의 우중가나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10회초 동점의 균형을 깰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마크 엘리스가 1사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갔고 라미레스가 고의 사구로 출루하며 1사 1·3루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마이클 영이 다소 짧은 외야 플라이를 쳤고, 엘리스의 무리한 홈 질주는 우익수 벨트란의 정확한 송구에 막혔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벨트란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13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벨트란은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로 우익수 옆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양팀은 NLCS 사상 세 번째로 많은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치렀다. 역대 NLCS 최다 이닝 경기는 1986년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6이닝 동안 싸운 6차전이었다.
다저스는 13일 경기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첫 경기 패배로 15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할 류현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