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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레드카펫에 설 자격은?

스포츠·연예 조성준 부장



칸·베를린·베니스 등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톱스타들의 레드카펫 나들이는 팬들과 언론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이다.

특히 여배우들의 경우, 무슨 드레스를 입었는지 혹은 레드카펫에서 어떤 해프닝을 일으켰는지가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곤 한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 올라간 치마자락 사이로 속살이 한 번 드러나면 대번에 뉴스의 톱을 장식할 만큼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이처럼 위험 요소가 다분하지만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흔쾌히 나서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투철한 팬서비스 정신 때문이다.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건네는 등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로서 레드카펫처럼 좋은 행사가 없어서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막을 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몇몇 여배우들의 레드카펫위 드레스 노출 수위가 이런 저런 뒷얘기를 낳았고, 강동원의 개막식 불참 이유와 관련해 소속사와 영화제 측이 날선 폭로를 주고 받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영화제 측이 내년부터는 참석하는 배우들의 '양'보다는 '질' 아니 '자발성'에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때론 읍소하다시피 해 이 배우 저 배우 모셔오는 대신, 진정성을 가지고 정말 오고 싶어하는 이들만 레드카펫에 초대하자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바뀌면 레드카펫에서 배우들과 팬들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다. 누구마냥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팬들을 무시한 채 도망치듯 레드카펫을 벗어나는 광경이 줄어들 것이고, 개막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배우들의 빠른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하는 영화제 측 역시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성대한 레드카펫 행사가 관객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담보한다고 여전히 믿을 것이다. 그래서 성년을 앞둔 내년에도 배우들을 불러모으는데 각별한 신경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를 대표할 정도로 훌쩍 성장한 영화 축제가 누가 개막식에 오고 안 오고로, 또 누가 벗었는지 안 벗었는지로 사람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릴까봐 걱정이다. 여기까지 어떻게 온 우리만의 잔치인데, 배우들 몇몇으로 인해 흠집나는 광경이 너무 속상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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