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이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 양희영이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16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인 여자 골퍼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승전보를 전해왔다.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안방에서 생애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서희경(27·하이트진로)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LPGA 진출 이후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며 정상의 문턱을 두드려 왔던 양희영은 한국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금 28만5000달러(약 3억원)도 손에 쥐었다. 양희영은 2010년 최나연(26·SK텔레콤) 이후 쩡야니(대만)·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외국 선수에게 뺏겼던 이 대회 트로피를 다시 찾아 왔다.
양희영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서희경에 1타 뒤졌지만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챙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양희영은 4m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서희경을 따돌렸다. 서희경은 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네 차례 연장전을 치러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재미교포 미셸 위(24·나이키골프)가 김세영·페테르센과 함께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박지은(34)은 23오버파 239타로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7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후지쓰 레이디스 대회에 참가한 이나리(25)는 같은 날 지바현의 도쿄 700 골프장 서코스(파72·6635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행운의 우승을 따냈다.
마지막 3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돼 1·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1위였던 이나리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이나리는 올해 일본 무대에서 2승을 따냈다.
이날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골프대회에서는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정상에 올랐다. 선두 김형태(36)가 해저드 구역에서 클럽을 지면에 대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뒤늦게 2벌타를 받고 1위를 강성훈에게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