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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한국시리즈 특집]우승 최다 10회 김응용 "선수 잘 만난 덕…허허"



■ 한국시리즈, 감독들의 영광과 좌절의 무대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라는 한국시리즈. 그 자리에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선수들에게 영광 그 자체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수장들에게는 영광과 좌절이 엇갈리는 잔혹한 무대다. 우승팀 감독에게는 무한한 영광과 찬사, 준우승팀 감독에게는 좌절과 비난이 쏟아진다.

▲ 한국시리즈 우승 10회 김응용 감독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총 30번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1985년을 제외하면 매년 가을마다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총 30번 열린 한국시리즈지만 이 무대를 밟은 감독은 22명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우승을 맛본 이가 김응용 한화 감독이다. 올해 한화에서 야구 인생 처음으로 최하위의 굴욕을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응용 감독이지만 그처럼 자주 우승한 감독도 없다. 무려 10번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지배하며 최고의 명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 감독은 1983년 해태 부임 첫 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어 1986~1989년 최초의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1991년과 1993년에도 우승을 추가한 김 감독의 해태는 선동렬의 일본 진출 이후에도 1996~1997년 한국시리즈 2연패로 해태에서만 무려 9번 우승했다.

삼성으로 옮긴 뒤 2002년에는 팀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잘 만나야 한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우승을 많이 했을 뿐"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12명뿐

김응용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우승한 사령탑이 바로 김재박 전 LG 감독이다. 김재박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현대를 맡았던 1996년 첫 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응용 감독의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1998년 첫 우승으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2년 뒤 2000년에 이어 2003~2004년 2연패까지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하며 현대 왕조를 이끌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 3번 우승을 차지하며 김응용-김재박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태평양-쌍방울 등 약팀들을 포스트시즌으로 끌어올리는데 일가견 있었으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성근 감독은 SK 부임 첫 해였던 2007년에 이어 2008·2010년까지 4년 사이에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이외에도 강병철 전 롯데 감독, 김인식 전 두산·한화 감독, 선동렬 KIA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2번씩 우승했다. 2회 이상 우승한 감독은 7명에 불과하다.

1번씩 우승한 감독으로는 1982년 OB 김영덕 감독, 1990년 LG 백인천 감독, 1994년 LG 이광환 감독, 1999년 한화 이희수 감독, 2009년 KIA 조범현 감독이 있다. 지난 3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맛본 감독은 12명뿐이다.

▲ 우승 못하면 떠나라? 준우승팀 감독의 비애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대단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우승만이 최고로 대접받는 프로야구에서 준우승팀 감독은 2등의 비애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팀을 떠난 감독들이 수두룩하다.

1980~1990년대 우승 조급증에 시달렸던 삼성이 대표적인 팀이다. 삼성 감독들에게 한국시리즈는 그야말로 무덤과 다름없었다. 항상 1등주의였던 삼성에는 준우승도 곧 실패를 의미했다. 1982년 원년 서영무 감독이 OB에 밀려 우승에 실패하자 이듬해 시즌 초 이충남 감독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물러나야 했다.

그 다음은 김영덕 감독의 몫이었다. 1982년 OB 원년 우승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삼성으로 옮긴 뒤 1984·1986년 각각 롯데와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1986년을 끝으로 삼성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1987년 해태에 4전 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박영길 감독도 1988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1990년 정동진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 LG에 4전 전패한 책임을 져야 했다.

삼성은 2000년대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조급증을 떨쳐내는 듯했다. 하지만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전 전패하자 그 해 연말 선동렬 감독을 교체했다. 형식은 용퇴였지만 사실상의 해임으로 한국시리즈 4전 전패에 대한 책임지고 말았다.

이외에도 1983년 MBC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동엽 감독이 보너스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켜 팀을 떠났고, 2002년 김성근 감독도 LG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해임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약체였던 LG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삼성에 2승 4패로 패퇴했지만 대단한 성과로 찬사받았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에서 팀컬러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감독을 해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 김영덕-김경문 감독,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감독은 모두 17명.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준우승에 그친 사령탑이 바로 OB의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영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6번 준우승했다. 1984·1986년 삼성, 1988~1989·1991~1992년 빙그레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6번 중 4번을 해태에 가로막히며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은퇴 후 "대전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영덕 감독에 이어 김경문 감독이 두 번째로 많은 준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의 전성시대를 이끈 김경문 감독은 2005년 첫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물러난 뒤 2007~2008년 2년 연속 SK와 맞붙었으나 2승 4패-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초유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끈 명장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며 2011년 중 두산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꾸고 싶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한국시리즈 우승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외에도 정동진 감독이 1990년 삼성, 1994년 태평양에서 모두 LG에 4전 전패로 패하며 준우승 2회에 만족했다. 천보성 감독도 1997~1998년 LG를 2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으나 각각 해태-현대에 1승 4패-2승 4패 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이만수 SK 감독도 2011~2012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1승 4패-2승 4패로 고향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응용·김인식·김성근 감독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2번씩 경험했다. 2번 이상 우승한 감독들이지만 준우승의 아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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