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인 11월 7일은 대입 수능일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고득점을 기원하며 찹쌀떡을 선물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흔히 찹쌀떡은 멥쌀에 비해 더 끈적이기 때문에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합격을 기원하며 먹는 찹쌀떡은 사실 우리 전통 떡이 아니다. 일본 떡인 모치(もち)가 뿌리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라고 한다. 한자로는 대복병(大福餠)이라고 쓰니까 문자 그대로 합격 내지는 고득점이라는 큰 복을 받으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수험생들에게 찹쌀떡을 선물하는 민속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진 것이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 그러니까 복떡이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것일까? 처음에는 찹쌀떡과 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단팥이 들어간 찹쌀떡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배가 불러진다는 뜻에서 배불뚝이라는 의미로 대복병(大腹餠)이라고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일본말로 배 복(腹)자와 복 복(福)자는 발음이 같으니까 배불뚝이 대신 큰 복을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전해지는 민간 어원설로, 어쨌거나 일본에서도 수험생에게 찹쌀떡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찹쌀떡을 먹으며 자녀의 입신출세를 기원했다.
그저 끈끈하니까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찹쌀떡 하나에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소원을 담았던 것이다. 참고로 우리 전통의 합격 엿 역시 한자로는 먹으면 기쁨을 누리는 음식(飴)이라는 뜻이니 합격의 기쁨을 미리 맛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두 '꿈은 이뤄진다'는 소망이 들어있다./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