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갑의횡포'가 방송업계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국감에서 도마에 올랐던 KBS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3일 국감에서 협력사에 48%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번에는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과 협의없이 사측이 결정한 것이다.
31일 KBS에 따르면 'TV쇼 진품명품'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S1 스튜디오에서 녹화 예정이었으나 제작진이 진행자 교체 문제로 반발하면서 녹화가 무산됐다.
사측이 제작진에 별다른 통보 없이 기존 진행자 윤인구 아나운서 대신 김동우 아나운서로 진행자를 교체했기 때문.
당시 현장에는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와 새로운 진행자인 김동우 아나운서가 모두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과 황수경 아나운서 부장 등이 윤인구 아나운서에게 녹화장에서 나오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일어났다.
결국 청원경찰까지 동원됐고 '진품명품'에 출연하는 감정위원들은 "이런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며 녹화장을 빠져나가면서 녹화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우리의 의견이 수겸이 되지 않은 진행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일요일 생방송까지 생각하고 있다. 사측이 MC 선정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KBS 측은 "개편 이전에 있었던 MC조정회의에서 결정이 난 사항이므로 번복할 수 없다"며 "MC 선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 조만간 재녹화를 통해 방송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는 자회사인 KBS 아트비전이 협력사에 48%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따르면 프로그램 세트장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KBS 아트비전은 2008년까지 지속된 적자로 자본금 52억원이 잠식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KBS 아트비전은 흑자 전환을 위해 KBS에 영상장비 운영 등에 대한 협력사로 등록하며 KBS 물량의 30%를 수주, 흑자전환했다. KBS 아트비전은 KBS의 영상장치 발주와 관련 평가를 진행하는 업체임에도 입찰에 참여한 것.
특히 영상장비가 없는 KBS 아트비전은 프라임미디어 등 영상장치 협력업체 2곳과 위탁계약을 맺어 48%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