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 EV./한국GM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일반 판매가 시작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이미지 리더'로서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 업체들의 홍보전도 뜨겁다. 쉐보레 스파크 EV와 기아 레이 EV, 르노삼성 SM3 Z.E.는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쉐보레 스파크 EV-경쟁차 중 가장 빠른 가속력 자랑
스파크 EV의 최대 강점은 경쟁차 중 가장 출력이 높아 가속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최고출력 143마력(105kW), 최대토크 57.4kg·m의 모터를 장착, 0→100km/h 가속시간 8.5초를 기록한다.
스파크 가솔린 모델은 물론이고 경쟁차 중 가장 빠르다. 최고시속 역시 경쟁차 중 가장 빠른 148km를 기록한다. 시속 148km에서는 속도가 차단된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더 이상 가속이 안 된다.
스파크 EV는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2분 만에 50%, 20분이면 80%의 충전이 가능하고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 6~8시간 만에 완충된다.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사의 전기차 충전시간이 차이가 없다.
경쟁사에서 약점으로 지목하는 부분은 급속충전 방식이다. 한국GM의 '타입1 콤보'는 국내 표준인증을 받지 못한 방식이어서 현재 국내에 깔려있는 DC(직류) 급속충전기는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우선 창원과 제주에 타입1 콤보 급속충전기를 한국GM 비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이 충전기를 이용하면 무료로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 측은 타입1 콤보 방식이 내년 초쯤 국내 표준인증을 통과해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파크 EV의 가격은 3990만원이고, 지차체에 따라 최대 2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아 레이 EV-급속충전 편의성 가장 뛰어나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돼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많이 보급됐다. 최고출력은 68마력(50kW), 최대토크는 17.0kg·m로 스파크 EV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0→100km/h 가속시간도 15.9초로 스파크 EV의 8.5초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달려보면 데이터보다는 체감 속도가 빠르고, 레이 가솔린 모델보다는 확실히 빠르다.
레이 EV는 박스형 차체 구조여서 실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레이보다는 차체가 10mm 높지만, 16.4kW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서 핸들링이 더 안정적이다. 최고시속은 130km까지 나온다.
충전 시간은 급속충전 25분, 완속충전 6시간이 소요된다. 레이 EV의 가장 큰 약점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91k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배터리 용량을 개선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 레이 EV가 해결할 과제다. 대신 국내 표준인증을 받은 DC(직류) 급속충전기를 경쟁차 중 유일하게 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레이 EV의 가격은 4500만원이며 환경부 지침에 따라 1500만원이 지원된다. 그러나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일반인들에게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오는 2014년 K3를 바탕으로 한 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2015년에 아반떼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이 차들이 출시될 때를 기점으로 일반 판매를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르노삼성 SM3 Z.E.-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
국내 첫 준중형 전기차로,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기존 SM3보다 차체 뒤쪽을 130mm를 늘렸다. 르노에서는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 플루언스 Z.E.(SM3와 같은 모델)를 유럽에 보급하고 있는데, 이 차에는 AESC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반면에 SM3 Z.E.는 성능이 개선된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큰 차체에 걸맞게 경쟁사 제품 중 가장 큰 24kW의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고출력은 95마력(70kW), 최대토크는 23.1kg·m다. 최고시속은 135km.
충전시간은 AC 3kW 또는 7kW 충전기로 6~8시간이 소요되고, AC 22kw 또는 43kW의 급속충전기로는 30분~1시간이 소요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123km다.
이 차는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하는 '퀵 드롭'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는 건전지를 교환하듯 다 쓴 배터리를 빼고 완충된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은 SM3 Z.E.의 보급이 늘어갈 경우 택시나 렌터카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이 방식이 이미 보급돼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일 제주도에 사는 김정옥 씨에게 SM3 Z.E. 1호 전기차를 전달하면서 민간 보급의 물꼬를 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전 계약만 400대가 넘었고, 보조금 지원 없이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