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013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다. 좀처럼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한화는 이번 FA 시장을 전력보강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에 쓰지 못한 류현진 자금을 모두 풀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한화의 전력보강은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 신청자는 16명이다. 이 가운데 한화는 2명을 데려갈 수 있다. 한화의 눈은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포수 강민호, KIA 외야수 이용규, 삼성 투수 장원삼, SK 내야수 정근우로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조건 한 명을 영입할 생각이다.
노재덕 단장은 "(원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이 끝나는) 16일 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 말은 지난해처럼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한화는 롯데 FA 김주찬을 영입하려고 움직였지만 KIA에 선점을 당했다.
한화의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FA시장의 또 다른 거품요인이 될 듯하다. 한화가 돈가방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어급 FA 선수들의 몸값은 자동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협상에서 주도권은 FA 선수들에게 있다. 원 소속 구단들은 기존 책정액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지 못한다면 붙잡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에 큰 고민이다. 모두 김주찬(50억원)을 훨씬 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50억 원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빅4 선수들이 김주찬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준선이 올라갔다. 여기에 한화라는 존재 때문에 저절로 거품까지 더해졌다. 선수들에게는 역대 최대의 잭팟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반대로 기존 구단들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거물급을 영입하든 실패하든 한화는 2013 FA판도를 뒤흔드는 절대변수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