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 영입전이 미국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간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추신수에 관심을 보이던 구단들 중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본격적으로 영입 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13일 CBS 스포츠에 따르면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과 결별에 들어간 양키스가 추신수와 베테랑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 1순위로 올려놨다.
CBS 스포츠는 양키스의 전력 보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추신수와 벨트란은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추신수와 함께 올해 FA 톱 3로 꼽히는 보스턴의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베리에 대해 "양키스의 보강 전략에서 두 선수에게 밀린다"고 분석했다.
양키스는 스즈키 이치로(40), 버넌 웰스(35), 알폰소 소리아노(37) 등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선수들이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어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뉴욕 언론은 젊은 피 수혈을 위해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양키스의 오랜 라이벌인 보스턴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추신수 영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레드삭스가 올 시즌 톱타자로 맹활약한 추신수를 무척 탐내고 있다. 내셔널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한 출루율(0.423)과 볼넷(112개) 등이 보스턴의 관심을 자극했다.
SB 네이션과 블리처리포트도 추신수의 끈질긴 모습이 보스턴의 톱타자로 이상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엘스베리를 FA 시장에 내놓고 추신수와 계약한다고 해도 보스턴이 지급해야 할 몸값은 큰 차이가 없어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추신수와 엘스베리 모두 '악마'로 불리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이라는 점이 계약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