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타 간판 스타인 이대호(31)와 오승환(31)이 일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거포' 이대호가 원 소속팀 오릭스 버펄로스와 결별을 선언했고,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두 선수 영입을 노리는 구단들이 막바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이대호의 형인 이차호 O2에스앤엠 대표는 이대호가 전날 오릭스에 "팀 환경과 연고지인 오사카 등 모든 것이 좋지만, 오릭스의 제시액으로는 팀에 남을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대호는 2011년 일본에 진출하면서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6000만 엔에 계약했다. 오릭스는 올 시즌 후 이대호에게 2년간 총액 8억 엔에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2년 연속 홈런 24방, 91타점을 올리며 오릭스의 주포로 활약한 이대호는 액수가 적다며 이 제안을 일축했다.
이차호 대표는 "오릭스와 15일 전까지 협상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 구단 쪽에 결별을 통보했다"며 "2∼3개의 다른 일본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제시액이 오릭스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대호에게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구단은 한신 타이거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다.
반면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가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팀 전력 보강의 1순위로 오승환을 거명한 미나미 노부오 한신 구단 사장의 발언을 14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했다.
미국과 일본 구단 간 오승환 쟁탈전이 벌어지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나 사카이 신야 한신 구단주는 구단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해 전폭 지원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구단 사장에 이어 구단주까지 오승환과의 계약에 열을 올림에 따라 탐색만 하다 발을 빼던 한신이 최초로 한국 선수를 데려갈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