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국의 금융·관광·물류 등 서비스시장과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중국 베이징 월드차이나호텔에서 양국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한-중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고 중국 내수 및 첨단산업 시장 진출방안을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정부가 주최한 '제6차 글로벌기업 CEO 라운드테이블'과 연계해 개최됐다는 것. 전체회의에는 두칭린(杜靑林) 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융(王勇) 국무위원,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 등 중국의 당·정 고위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한 박삼구 CEO라운드테이블 한국측 의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35년간 무역과 투자로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내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 선도해야 한다"면서 이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의장은 또 "중국의 신에너지, 차세대 IT, 바이오 등 신흥산업 육성전략은 우리기업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창의경제'라는 이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마트시티 분야 및 관광산업에서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한지원 LG CNS 중국법인장은 "중국이 신형 도시화 정책을 통해 스마트시티 건설에 앞장서고 있어 한국의 통신·장비, 교통시스템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비자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시하며 제주도가 무비자 시행 이후 중국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점을 예로 들어 "관광비자는 인터넷 비자제도, 또는 한국 도착시 받는 어라이벌비자(Arrival Visa) 제도의 시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최근 중국내 높은 임금상승과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 축소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 악화로 인한 한국기업의 경영상 애로가 가중되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경영전략상 중국내 한국법인들간 합병이 필요하나 절차상 문제와 중국지방정부의 행정반발로 인해 애로를 겪고 있는 사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