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내부 FA와 전원 재계약 한데 이어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28)·정근우(31)까지 붙잡았다.
한화는 원소속팀과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난 직후인 17일 새벽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 FA 대어들을 낚았다. 정근우는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이용규는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67억원에 새 팀을 찾았다.
지난 시즌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며 두둑한 돈다발을 확보해둔 한화는 구단 전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올해 FA 시장에서 확실히 큰 손의 위력을 떨쳤다. 김종수 운영팀장은 대학 후배인 정근우와 이날 새벽 직접 만나 단번에 사인을 받아냈다. 여기에 김응용 한화 감독까지 협상 중 전화를 걸어 정근우에게 함께 하자고 말했다.
정근우는 "계약 조건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한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용규 영입을 위해서는 노재덕 단장이 자정이 지나자 마자 연락해 "이글스의 내년 시즌과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또 김응용 감독도 직접 전화를 걸어 이용규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정근우는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9시즌 동안 991경기에서 타율 0.301, 1057안타, 377타점, 269도루를 기록했다. 이용규는 2004년 LG 입단 이후 KIA로 옮겨 10시즌 동안 1040경기에서 타율 0.295, 1109안타, 300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한 한화는 확실한 1·2번 타자진을 구축했고 외야와 내야 수비도 강화하게 됐다.
한화는 전날 내야수 이대수와 4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억원), 내야수 한상훈과 4년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2억원), 왼손 투수 박정진과 2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재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