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박인비는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박인비를 추격하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1타 뒤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면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의 성적과 상관 없이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신인상과 평균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은 여러 차례 받았지만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박인비가 처음이다. 신지애는 2009년 신인상, 공동 다승왕,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1점 차로 뒤져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박인비는 수상이 확정된 후 "LPGA 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인 최초였기에 올해의 선수상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골프사에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영광이다. 후배들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상금과 평균타수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3관왕을 노린다.
박인비는 "지난해 상금왕을 했기에 큰 욕심은 없다. 올해의 선수상 이후 따라오는 타이틀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기대해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다음 달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올해를 마무리 한다. 이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