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올해 데뷔한 신차들의 실적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히트한 모델이 많은 메이커도 있고 '쪽박'만 찬 메이커도 상당수다.
현대차는 3월에 맥스크루즈를 내놓으며 신차 행진을 시작했다. 신형 싼타페의 롱 보디 버전인 맥스크루즈는 럭셔리 SUV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올해 3~10월에 6474대나 팔렸다. 신형 싼타페 역시 전년도 동기보다 30.7% 포인트나 늘어 수요층이 적절히 분산됐음을 보여줬다. 5월에 마이너 체인지된 투싼ix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8% 포인트 늘어났다.
이와 달리 아반떼의 판매는 부진했다. 4월에 아반떼 쿠페를 선보이고 8월에 디젤 모델까지 추가했으나 10월까지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3% 포인트나 줄었다.
기아차는 뉴 스포티지R을 7월에 출시했는데, 10월까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 투싼ix보다 모델 체인지가 늦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
한국GM은 2월에 소형 SUV 트랙스를 내놨다. 기존 SUV보다 작은 차체에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독특한 상품성을 갖춘 트랙스는 10월까지 6374대가 판매됐다. 경쟁차에 비해 많은 판매대수는 아니지만 한국GM의 판매를 늘리는 데 큰 힘이 됐다.
르노삼성은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 모델을 5월부터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수에서 전년 대비 3.2% 포인트 감소했으나 SM5는 신모델 덕에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쌍용차는 지난 2월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로디우스는 지난해 1~10월에 617대 판매에 그쳤으나, 코란도 투리스모는 올해 같은 기간에는 8725대나 판매됐다. 바뀐 디자인과 오토캠핑 붐을 탄 것이 히트 비결이었다.
미니는 2월에 7번째 파생차종인 페이스맨을 출시했다. 10월까지 페이스맨 라인업의 전체 판매량은 185대로, 다른 미니 모델들에 비하면 부진했다.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던 컨트리맨에 비해 판매량이 많이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서울모터쇼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소형차 '폴로'를 4월부터 판매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폴로는 10월까지 1185대나 팔리면서 2000만원 중반 수입차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토요타는 뉴 RAV4를 5월에 내놨다. 10월까지 527대가 팔려 나름 선전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폭스바겐 티구안을 잡을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티구안 판매량의 9분의 1에 그쳤다. 토요타는 주요 모델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3% 포인트나 감소했다. 두 자리 수 감소율은 상위권 업체 중 토요타가 유일하다.
BMW는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6월부터 출시했으나, 10월까지 303대가 팔려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반면 6월에 선보인 메르세데스 벤츠 뉴 E클래스는 모든 라인업에서 골고루 판매가 늘면서 10월까지 1만997대가 팔렸다. 7월부터 판매된 폭스바겐 7세대 골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0월까지 골프 전체 판매량은 5073대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