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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이슈진단]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이 남긴 것



뜨겁게 달아 올랐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5개 구단은 15명의 선수에게 총 523억5000만원을 쏟아 부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겨울시장인 2011년(261억5000만원)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이다.

강민호가 4년간 7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몸값으로 롯데와 계약한 것을 신호탄으로,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와 4년 70억원과 67억원에 계약했다. 장원삼도 4년간 6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잔류를 택하면서 2005년 심정수가 세운 최고 몸값 기록(4년 60억원)을 넘는 선수만 네 명이나 나왔다.

◆ 스토브리그 구단 성적표는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실속을 챙긴 팀은 한화다. 지난해 류현진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보내고 받은 28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화끈하게 풀었다. 이대수와 4년간 20억원, 한상훈과 4년간 13억원, 박정진과 2년간 8억원에 재계약하며 집안단속을 한 데 이어 공격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뛰어들었다.

사전접촉 의혹이 나올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여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을 데려왔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가세하면서 내야와 외야의 안정을 꾀했고, 김태균·최진행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폭발력을 월등히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군 진입 첫 해에 7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NC는 이종욱(4년 50억원)과 손시헌(4년 30억원)을 잡아 내년 시즌 4강까지 넘보는 전력을 갖췄다. 이종욱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 넘치는 투지까지 갖췄다. 손시헌은 탄탄한 내야 수비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NC의 젊은 선수들을 리드할 예정이다.

또한 두산에서 이들을 발굴한 NC의 김경문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3년 연속 우승팀 삼성도 장원삼·박한이와 재계약하며 큰 전력 누수 없이 겨울 시장을 잘 끝냈다.

반면 준우승팀 두산은 예상 외의 타격을 입었다. 이종욱·손시헌·최준석(롯데) 등 전력의 핵심을 모두 놓친 것은 물론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됐다. NC는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올해까지 보상선수 없이 영입선수 연봉의 300%만 주면 돼 이종욱과 손시헌을 내준 대가로 받는 돈은 11억3100만원에 불과하다.

SK도 프랜차이즈 스타 정근우를 놓쳐 공·수·주에 걸쳐 큰 공백이 생겼다.

◆ 적절한 몸값인가…거품논란

개장부터 최고 기록을 터뜨린 올해 FA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을 받으며 거품 논란이 일었다. FA 몸값은 과거 성적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해 결정되지만, 외부환경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강민호와 정근우·이용규를 이대호·류현진 효과로 인한 복불복 수혜자라 칭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대호를 비롯한 팀의 간판 스타를 매년 내보낸 롯데는 올해 관중이 전년보다 60만 명이나 줄어들면서 제대로 쓴 맛을 봤다. 돌아선 부산 팬심을 돌릴 첫 번째 방법이 강민호 잡기였고, 롯데는 그에게 아낌 없이 투자했다. 강민호의 계약금은 올해 FA 협상의 기준 액수가 됐고, 내년에는 100억원대 FA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시장의 냉정한 현실이지만, 구조적으로 부실한 한국 프로야구 시장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10년 2억7500만 달러)의 몸값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 정도를 지불하고도 남을 충분한 자생력을 지니고 있다.

입장권과 용품 판매 수익은 물론 막대한 TV 중계권료를 받는다. 반면 국내 야구단은 대기업의 마케팅 수단이라는 인식과 함께 모기업의 지원이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구조다.

구조적 문제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건 결국 선수의 몫이다. 먹튀로 전락하느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내년 시즌은 FA 대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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