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일본 진출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한신 타이거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오승환의 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한신과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엔 등 총 9억 엔을 받는 조건이다. 이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 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 엔), 2011년 이대호(2년 7억 엔)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동의를 얻은 오승환은 미국과 일본의 12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왔따. 이 중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전력 보강의 1순위로 잡으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쳐왔고, 처음으로 한국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해 왔다.

이날 경산 볼파크를 방문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시즌 동안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며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