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내린 프로야구 아시아시리즈에서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다는 호주 선수의 폭로로 경기가 열린 대만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호주 신문 캔버라타임스는 호주 캔버라 캐벌리 소속의 포수 맷 블래진스키가 승부 조작 세력이 3만 달러(약 3200만원)을 주겠다며 접근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래진스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회 준결승전 전날 경기가 열릴타이중시에 머물 때 한 남자로부터 3만 달러를 줄 테니 삼성과의 경기에서 캔버라가7점 차 이상으로 지도록 동료를 움직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블래진스키는 바로 이를 팀 코치진에 알렸고, 대회 주최 측을 통해 경찰에도 신고됐다.
캔버라는 삼성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회 넉 점을 뽑아 9-5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어 결승에서도 퉁이 라이온스(대만)를 14-4로 대파, 결국 호주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블래진스키는 이번 대회에서 뛰지는 않았다. 캔버라타임스는 3만 달러가 승부 조작의 대가로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호주 리그 선수들이 한 시즌 받는 급여에 맞먹는 돈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호주 선수들은 한 시즌에 평균 4만7000달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는 프로야구가 오래전부터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1996년 대대적인 승부 조작이 처음으로 드러나면서 165만 명에 이르던 관중이 이듬해 30만 명 선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2005년에 이어 2008년에는 승부조작이 재발해 폭력 조직과 승부조작을 도모한 디미디어 티렉스와 중신 웨일스 구단이 해체됐다. 당시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와 정치인 등이 실형을 받았다.
대만은 2009년부터는 네 팀으로 리그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