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계는 두 번의 큰 일이 있었다. 하나는 FA 시장이었고 또 하나는 2차 드래프트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 하려는 구단들이 가장 관심 기울이는 무대다. 두 농사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표도 달라진다.
선수들 처지에서 올해 FA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이었다. 물경 500억 원의 돈 잔치가 벌어졌다. 롯데 강민호 80억 원, 한화 정근우 70억 원, 한화 이용규가 67억 원을 받았다. 이대형도 KIA에 입단하면서 24억 원을 챙겼다.
이번 FA 시장에 대해 거품이 생겼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크다. 좋은 성적표를 올리면 50억 원 이상의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점은 훈련 등 자기관리에 보다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굳이 구단이 나서 강제적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40인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들이 나오는 2차 드래프트는 다른 환경에서 기회와 도전을 얻는 무대다. 선수들도 자세가 남다르다. 소속 팀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독기가 생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의식도 생긴다. 구단도 싼값(1라운드 지명자 3억 원)에 즉시 전력을 데려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투자액 만큼이나 FA와 2차 드래프트 효과도 차이가 있을까? 역설적으로 역대 FA 이적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성공한 선수도 있었지만 대박을 터트리고 부진에 빠지거나 사라진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FA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
2011년 처음으로 도입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여러 성공사례가 나왔다. 올해 신인왕을 따낸 NC 투수 이재학, 롯데의 30세이브 소방수로 성장한 김성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투수 신용운이 있다. 이들의 투자 대비 효과는 컸다. 내년 FA와 2차 드래프트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