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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품질 문제 터진 현대기아차, 인사 앞두고 분위기 ‘흉흉’

▲ 기아차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김창식 부사장(사진 왼쪽).



"K9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위에서 엄청 깨지고 있어서 아주 미치겠어요."

최근 만난 기아차 국내영업담당 김창식 부사장은 "신형 K9 출시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기아차의 실적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아차 K9은 올해 1~11월에 480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1.5% 포인트나 줄었다. 기아의 승용차 대부분 판매가 줄었지만, K9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차여서 타격이 더욱 크다.

비상이 걸린 건 기아차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포인트 감소했으며, 특히 승용차는 11.1%나 줄어들었다.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안방을 속수무책으로 내주고 있는 데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상승세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현대차 판매사업부의 곽진 전무는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 한 해 고객들에게 실망과 서운함을 안겨준 일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블루멤버스 서비스 개편 등에 연간 1500억원을 투입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멤버십 서비스 개편을 알리는 미디어 설명회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신차 발표회에서 이런 내용을 잠시 언급하는 정도였으나, 멤버십 서비스 개편을 밝히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한 적은 없었다. 현대차로서는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또 한편으로는, 곧 있을 현대차그룹의 인사이동을 앞두고 정몽구 회장에게 뭔가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대규모 리콜사태와 싼타페 누수현상 등 연이은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과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 전무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형식상으로는 사표 수리지만, 현대차의 이미지 추락 책임을 3명의 인사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럭비공 인사'로 불릴 만큼 예측 불허한 인사를 단행키로 유명하다"면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한 실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 고위 임원들은 매우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에 대해 "최근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제네시스'를 '제네스' 또는 '제니스'로 발음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분은 원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 지배 체제에 가려진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자 제계의 관심사는 현대차그룹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세 남매의 분할 승계를 염두에 둔 삼성그룹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삼성그룹은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전자·금융 계열사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여전히 정몽구 회장의 지배력 앞에 가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서의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가 단적인 사례를 말해주고 있다. 정 부회장은 발표회가 열리는 동안 좌석에 앉지 않고 행사장 뒤쪽을 서성이다가 서 있는 참석자들 뒤에서 무대를 지켜봤다. 정 부회장은 2009년 YF 쏘나타 발표회 때는 직접 무대에 올라 신차 설명을 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 때는 철저히 몸을 낮췄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현대차 그룹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이 너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회장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오너 그룹의 폐단을 현대차그룹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몽구 회장은 부진한 실적 앞에 후한 인사 발령에 내린 적이 없다. 따라서 올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어떤 인사 발령을 내릴지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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