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한신에 입단하자 일본언론에는 연일 관련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신의 새로운 소방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주로 스포츠전문지의 기사들이 넘쳐나는데 오승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꺼림직한 두 개의 시선도 등장했다. 지난주 황색 타블로이드 신문 석간후지는 "한신 내부에서 오승환에 대한 초VIP 대접을 그만하라는 분위기도 있다"는 침소봉대형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우경화 흐름에 편승해 연일 한국 때리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시비거리를 한국 출신 소방수 오승환에서 찾은 듯 하다.
그러나 최근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일본소식은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아베 정권의 정책과 맞물려 소수에 불과했던 배타적 우경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평온하게 살았던 재일교포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오승환에게는 불안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또 하나는 오승환의 활약 가능성을 직접 겨누는 칼럼도 나왔다. 하필이면 석간후지의 모태인 산케이신문이 게재한 칼럼으로 오승환 측이 한신 입단에 앞서 라쿠텐과도 입단 협상을 벌였고 결국 불발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초점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오승환의 영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맞춰져 있다. 투수를 보는 심미안을 갖고 있는 호시노가 막판에 오승환을 포기한 이유가 분명히 따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도 오승환 영입을 위해 조사를 했지만 영입에는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칼럼 안에는 오승환의 구위에 문제가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다. 그러나 행간에 은근히 그런 냄새를 풍겼다. 오승환이 한국에서는 끝판대장으로 불리면서 277세이브를 올리는 최강 소방수였으나 정밀한 일본야구를 당해낼 수 있느냐는 오기마저 엿보였다.
오승환은 이처럼 복잡한 시선을 받으며 일본야구 정복에 나선다. 결국 답은 하나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근성으로 이겨야 한다. 엄연히 존재하는 삐딱한 눈길을 따뜻한 눈길로 바꾸는 일은 오로지 오승환의 몫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