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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꼬리곰탕과 승진 축하 잔치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할 때다. 바꿔 말하자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시기라는 말도 된다. 변신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회식 자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알릴 필요도 있다. 이럴 때는 꼬리곰탕이 어울린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승진했거나 입사시험, 대입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 과거를 털고 거듭나려는 사람에게는 그렇다. 승진과 합격, 변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나라 때 승진을 하거나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하면 자축하는 의미에서 잔치를 열었다. 위거원이라는 사람이 재상이 되자 황제와 대신을 초청해 잔치를 벌였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 잔치를 소미연이라고 불렀다. 태울 소(燒), 꼬리 미(尾), 잔치 연(宴)자를 쓰니까 꼬리를 태우는 잔치라는 뜻이다. 왜 뜬금없이 승진 자축연을 꼬리 태우는 잔치라고 했을까?

고사성어 등용문(登龍門)과 관련 있다. 출세했다는 뜻의 등용문은 원래 황하에 사는 잉어가 거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관문을 통과하면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말이다. 승천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벼락을 내리쳐 잉어의 꼬리를 불태워버린다. 이제는 용이 됐으니 과거 잉어였을 때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라는 뜻이다.

승진했다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하고 어깨에 힘주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 올챙이처럼 행동하는 것도 꼴불견이다. 자칫 대리급 임원, 주사급 장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미연의 진정한 의미는 지위가 바뀌었으니 그에 걸맞게 처신하겠다는 각오의 잔치다.

올 한 해의 흔적을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할 때다. 꼬리를 자를 때이니 꼬리곰탕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자는 이야기다./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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