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야구계의 가장 큰 사건을 꼽자면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성공적인 데뷔와 추신수의 FA 계약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든든한 3선발 투수로 14승, 방어율 3.00의 성적을 올렸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다.
추신수도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1379억 원)에 계약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고액이자 한국야구의 힘이었다. 그러나 두 메이저리거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한국야구는 흥행이 주춤했다.
일본에서는 이대호와 오승환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대호는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에 20억 엔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삼성의 5번 우승을 이끈 소방수 오승환은 2년 9억 엔의 특급대우를 받고 한신 수호신으로 변신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야구의 힘이 커졌다.
국내에서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은 90년대 말부터 육성시스템에 투자를 통해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해 최강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최강을 자부했던 SK와 전통의 KIA 몰락도 눈에 띄었다. 신생 NC는 7위에 올라서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이끈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도 조명 받았다.
10구단 kt의 탄생도 중요한 변화였다. 10구단을 놓고 굴지의 통신그룹 kt와 부영건설이 경쟁을 벌였고 kt가 10번째 심장의 주인공이 됐다. 10구단의 출범은 향후 한국프로야구 발전의 토대를 다질 것으로 기대 받았다. 그러나 선수 부족과 경기력 저하로 인한 흥행 악화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수로는 2년 연속 홈런왕과 MVP를 거머쥔 박병호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박병호를 제외하고는 대형타자 기근에 허덕였고 15승 에이스 토종투수도 없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FA 수요 폭발 덕택에 롯데 강민호, 한화 이용규와 정근우는 대박을 터트렸다.
2014년 한국야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해외파 바람속에서 흥행에 불을 지펴야 한다. 외국인 타자 도입으로 공격야구가 주목 받고 있다. 삼성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광주에는 KIA 챔피언스 필드 시대가 열리면서 인프라도 달라진다. 과연 2014 한국야구는 어떤 빅뉴스를 전해줄까.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