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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감 먹으면 만사가 뜻대로…



2014년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원하는 일이 모두 뜻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새해 소원을 빌 때는 이왕지사 감을 먹으며 기원할 것을 권한다. 그것도 두 개를 먹는 것이 좋다.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먹은 대로 일이 술술 풀리는 것을 한자로 사사여의(事事如意)라고 한다. 이 말을 그림으로 그릴 때는 감을 두 개 그려서 표현한다. 중국말로 일 사(事)자와 감 시(枾)자의 발음이 같기 때문이니 화폭에 그린 감 두 개는 일이 뜻하는 대로 풀리라는 덕담의 의미를 갖는다. 개업을 축하할 때 감이 그려진 동양화를 선물로 건네는 이유도 사업이 뜻하는 대로 이뤄져 부자 되라는 뜻이다.

일과 감의 중국어 발음이 같기 때문에 감 두 개가 만사형통의 의미가 된다니 얼핏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고, 또 중국만의 풍속일 것 같지만 사실 한·중·일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감에 일곱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감은 수명이 길고, 잎이 풍성해 그늘이 짙으니 포용력이 크다고 보았다. 또 새가 둥우리를 틀지 않고, 좀이나 벌레가 끼지 않으니 잡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게다가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잎이 커서 글씨를 쓸 수 있으니 학문 증진에 도움이 된다. 군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음료수로 수정과를 준비했다. 수정과는 곶감을 넣어 만드니 혹시 새해에 만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라는 덕담의 의미가 담겼을 수도 있겠다. 새해에는 모두가 원하는 일이 뜻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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