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라운드 조성, 스탠드, 전광판 등을 끝마쳤고 내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이면 완공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주말마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엿보이지만 '친환경 최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모기업인 기아자동차는 신구장 건립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2009년 우승의 선물이었던 전용훈련장도 2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했고 육성의 보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물경 550억 원을 들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인프라를 선물했다.
공은 야구단으로 넘어갔다. 굴지의 인프라 구축은 이에 걸 맞는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1년 해태를 인수한 KIA는 명문이 아니었다. 우승도 1회에 그쳤고 장기적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 KIA 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즉, 진정한 명문구단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우선 구단 운영에서 견실한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한 성적을 거둬야 팬들이 찾는다. 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면서도 경영실적도 올리는 선진적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적 기업답게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선수단 내부도 존중과 배려, 예의와 신사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오로지 땀으로 말하고 단단한 결속으로 뭉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성적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동경하는 팀이 돼야 한다. 팬들이 사랑하고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는 구단이야말로 진정한 명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KIA는 야구단의 미래를 담을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설계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추진해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다. 당장 명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의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과연 KIA는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인가?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