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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7>사라지는 국내 첫 고가차도

1968년 개통 당시 아현고가도로. /국가기록원 제공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역사의 다양한 흔적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근현대에 지어진 건물이나 시설물의 경우엔 겉보기가 수수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은 것들이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 근처에 있는 아현고가도로가 한 예다.

아현고가도로가 세워진 것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1968년이었다. 서울시청과 신촌 사이의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거추장스런 땅 위를 피해 높다란 공간에 길이 939m, 폭 15m 규모로 '하늘 길'을 놓은 것이다. 국내 첫 고가차도였다. 3년 뒤 청계고가가 개통되기 전까지 국내 최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아현고가도로가 곧 사라질 예정이다.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됐는데 이제 아현고가도로 차례인 것이다. 개통 45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오는 7월에는 약수고가도로가, 12월에는 서대문고가도로도 철거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차 위주로 짜여져 온 한국의 도로체계가 2000년대 들어 보행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비단 고가차도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현고가도로에서 멀지 않은 신촌로는 이미 지난 달부터 보행자와 버스 전용도로로 운용되고 있다.

급팽창하던 서울 도시사의 증거와도 같았던 아현고가도로. 그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내일(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 아현동에 나가볼 일이다. 시민들이 고가차도 위를 두 발로 걸을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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