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투구폼은 효과적이다. 왼발을 딛으려는 순간 20~30cm 정도 더 나와 볼을 뿌린다. 타자는 언제 방망이를 휘두를지 잘 모른다. 여기에 돌직구까지 던지니 난공불락이다.
오승환은 지난 7일과 9일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의 투구훈련장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포수를 앉혀놓고 50~60개의 볼을 뿌렸다. 100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다른 구단 분석원과 평론가들도 집결했다.
평가는 극찬 일색이었다. 묵직한 돌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춰 사실상 약점이 없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또 하나는 특이한 투구폼도 위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NPB 심판위원회는 9일 한신 수뇌진을 찾아가 오승환의 투구폼의 규칙 위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투구폼이니 논의 해보겠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일 수 있다. 이미 올림픽과 WBC 등 국제대회에서 문제가 없어 일본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스포츠호치는 오승환의 투구폼이 이중 동작에 저촉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했다. 심의결과에 따라 규칙위반으로 인정받아 투구폼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일 오승환이 번트와 땅볼처리 등 투타연계 플레이 도중 포수의 일본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허둥댔다면서 비꼬기도 했다.
한 눈에 봐도 다른 신문에 비해 훨씬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계열사다. 자이언츠 관련 기사를 1~3면에 배치하는 기관지나 다름없다. 자이언츠와 한신은 '전통의 일전'으로 불리우는 라이벌이다. 숙적의 새로운 소방수에 대한 흔들기가 농후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