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2연패 쾌거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시상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후 관중의 환호에 답하면서"감동이 밀려오니 올림픽이 끝나면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화는 "1차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눈물이 났다"면서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서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월드컵처럼 치르려 했는데 경기장에 나오니 긴장이 되더라"면서 "1차 레이스에 조 편성이 좋지 않아 상대 선수가 첫 100m에서 나와 발을 맞춰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2연패 비결을 묻자 "올림픽은 아무도 모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2연패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반짝 금메달'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더 꾸준히 열심히 연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단거리 여제'의 자리를 굳건히 한 이상화는 13일 1000m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그는 "1,000m에서는 메달을 따려 하기보다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서 "숙소 앞에 바닷가가 있는데, 보안이 철통 같아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번 가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모태범, 이승훈 등 동료 선수들에 대해서도 "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내 기운을 받아 남은 경기에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