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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이규혁 24년 '아름다운 질주' 피날레



'스피드 코리아'의 살아 있는 역사 이규혁(36·서울시청)의 아름다운 질주가 24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규혁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04로 40명 중 21위로 경기를 마쳤다. 1991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레이스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무려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스포츠계의 영웅이 보여준 투혼은 성적을 떠나 큰 의미를 남겼다.

올림픽 노메달이라는 지독한 악연을 끝내 끊지 못했지만 이규혁은 한국이 빙속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 발판을 놓은 인물이다.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만 2007·2008·2010·2011년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만 통산 14개다. 1997년에는 1000m(1분10초42), 2001년에는 1500m(1분45초20)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세계 수준을 지닌 국내 유일의 선수로서 이규혁은 자신의 집에서 이상화 등 어린 선수들을 합숙시키고 훈련을 도와주는 등 후배들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를 끝낸 이규혁은 "너무 오랜 시간 도전을 이어오면서 올림픽은 나에게 선수로서 활동하기 위한 핑계였던 것 같다"며 "메달이 없다는 말을 하며 계속 출전했지만 사실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 올림픽에 나왔다. 선수로서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한참 동안 링크를 돌며 응원하는 관중과 한국 중계진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 올림픽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규혁은 "홀가분하면서도 여러 감정이 든다. 6번의 올림픽 중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함께 출전한 모태범(25·대한항공)은 1분09초37로 12위에 그쳤다. 500m에서도 4위에 그친 그는 결국 노메달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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