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잣대는 선발 두자릿 수 승수이다. 적어도 계약기간 3년 안에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주변 환경은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다. 당장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만일 선발경쟁에서 밀리면 어쩔 수 없이 불펜으로 가야 한다. 윤석민은 능력을 보여야 하고 선택은 벅 쇼월터 감독의 몫이다.
투수가 세계 으뜸 타자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력, 빠른 볼, 떨어지는 빠른 변화구, 강철 체력과 정신력에 팀 적응력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빅리거 윤석민을 바라보는 눈길에는 불안감이 스며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는 "윤석민은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간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보여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견했다. 누구보다도 윤석민의 장점을 잘 아는 박찬호의 평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술적인 능력도 갖췄지만 윤석민의 최대 장점은 진화능력이다. 고교시절 평범한 투수였던 윤석민은 프로 첫 해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모든 변화구를 금새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어 주변을 놀라게 했고 첫해부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적응력과 진화 능력을 보여준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윤석민은 201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때 나이는 불과 30살이다. 어쩌면 야구인생에서 더 없이 중요한 3년일 수 있다. 우등성적표를 받아 추신수처럼 진짜 대박을 터뜨리는 윤석민을 보고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