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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미국인은 왜 아메리카노를 마셨을까?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커피다. 곱게 분쇄한 커피 원두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하고 쓰기 때문에 물을 타서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진짜 커피 맛을 모르는 미국 촌사람들이 무지하게 커피에다 물을 탔다는 것이다.

흔히 아메리카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진출한 미군 병사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을 보고 현지 주민들이 미국 촌놈들이 마시는 촌스런 커피라고 비웃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진짜 촌사람이었기에 에스프레소의 참맛을 몰라서 물을 타서 마신 것일까? 이들은 도대체 언제부터 커피에 물을 타서 마셨을까?

물 탄 커피, 아메리카노의 출발은 미국 독립전쟁이 발단이다. 영국이 동인도회사에 차 무역의 독점권을 부여하자 미국인들이 반발하면서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에 실린 차 상자를 바다 속으로 집어던지는 사건이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이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당시 미국에서 차를 마시면 영국 앞잡이 취급을 당했다. 게다가 고율의 세금으로 찻값도 폭등했다.

이 틈새를 파고들어온 것이 네덜란드 커피다. 당시 네덜란드는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를 대량으로 미국시장에 수출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는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만 유럽에서 마시는 진한 에스프레소는 그동안 익숙했던 홍차를 대신하기에 너무 진했다. 하는 수 없이 물을 타서 마셨는데 연한 커피색이 홍차 빛깔과 비슷한 데다 맛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물을 탄 연한 커피, 아메리카노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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