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미국과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전지훈련지발 기사들이 관심을 모으는 시점이다. 그러나 소치 동계올림픽 내내 야구는 스포츠 관심사에서 비켜 있었다.
빙속 이상화의 2연패, 쇼트트랙 박승희의 2관왕, 그리고 피겨여제 김연아의 편파판정으로 인한 은메달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렸다. 국민들은 열흘 넘게 감동에 젖었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들의 눈과 감정을 하나로 묶는다.
앞으로도 두 개의 큰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 여부가 관심이다. 9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야구 종목이 있어 관심을 받겠지만 문제는 시즌이 중단된다는 점이다.
한국야구는 작년 LA 다저스 류현진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다저스의 모든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그를 맛보았다. 최근 야구 르네상스라고 자부했지만 작년에는 관중이 감소했다. 올해는 추신수의 텍사스 이적, 윤석민의 볼티모어 입단으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돌직구 소방수 오승환 한신 입단, 이대호 소프트뱅크 이적까지 맞물려 상대적으로 한국야구는 왜소해졌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 윤석민·김광현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홈런타자 박병호가 등장했지만 스타급 신인들이 나오지 않는다. 콘텐츠와 스타의 부재는 위기로 이어진다.
오키나와의 일본야구 시범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소치 올림픽과 스타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속속히 진출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하다. 33년을 맞는 한국야구는 여전히 기반이 취약하다. 관중이 조금 늘었다고 웃을 일이 아니었다. 더욱 저변 확대에 힘을 쏟을 때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