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는 회사 생활 7년차의 서른 초반 싱글입니다. 지리한 회사 생활에 같이 일하는 부장님은 정말 매력있는 사람입니다. 일한지 일년 넘었는데 저랑 성격이 진짜 잘 맞는 사람입니다. 부장님도 동의하면서 다음 생애는 꼭 결혼하자고 얘기합니다. 술도 잘 사주시고 때때로 아빠처럼 위로도 해주시고,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입니다. 특히 부장님은 취하면 특별한 애정을 보이곤 하는데 이러다가 곧 무장해제될 것같아요. 불륜같은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닥치고보니 로맨스네요. 양심의 가책도 안드네요. 특히 전 잃을 게 없으니, 좋은 사람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끝이 보이는 이 관계를 전 왜 자꾸 시작하고픈 걸까요? (차장이면 안되겠니)
Hey 차장이면 안되겠니!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은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만들어낸 말이에요. 세상에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야 알 수가 없는 것들이 있지 말입니다. 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온 세상에는 부장급 정도 되는 남자와 그를 존경하는 후배여성간의 사내로맨스는 아마 몇 십만 건 정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고로 하나도 놀랍지 않고 당신의 마음도 이해를 합니다. 한국이 특수한 게 있다면(지금 바뀌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선을 넘게 되고 발각이 되면 아직은 법적으로 간통죄가 되어 실질적으로 감옥에 가거나 돈으로 대가를 치를 수가 있다는 점이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러한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상사와의 관계나 총체적인 커리어를 잃을 우려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어쩌면 처자식 딸린 상대남자 이상으로 잃을 건 당신이 더 많을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너무 좋아서 함께 있고 싶다,고 한다면 말릴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내가 당신이라면 나에 대한 그의 호감을 적당히 이용해서 회사생활 좀 편하게 해보겠건만 그거야 어차피 내가 그 사람보다 덜 좋아할 때나 가능한 얘기니까. 그러고보니 울 남편도 지금 부장이네요?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