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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어디서 만날 것인가



꽃샘추위의 한 주가 지나갔지만 햇살과 공기에서 봄을 느낀다. 겨우내 움츠렸던 육체와 더불어 마음이 말랑말랑 다시 살아숨쉬기 시작한다.

얼마전 한 회사의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느닷없는 질문을 하나 받았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사람은 대체 어디서 만나야 하나요?" 느닷없었던 이유는 이 질문이야말로 가장 많이 받는 진부한 연애상담 일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대학생 새내기라면 모를까 설마 일류기업에 다니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조차 같은 질문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데 이렇게 진부하면서 이렇게 대답하기 곤란한 것도 없다.

'애인 후보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가 대답하기 곤란한 이유는 우리에게 그 모범답안이 이미 빤히 나와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줍어하지 말고 내가 애인을 구함을 주변에 널리 알려라. 가급적 지인들을 통해 소개를 많이 받아라. 우선 가까운 주변에서 잘 찾아봐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면서 가능성을 높여봐라. 이 이상 해줄 말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 이어지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구차하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소개받아도 괜찮은 사람은 안 나오고 주변 사람들은 이성으로 봐줄만한 사람이 없네요' '회사 퇴근해서 퍼자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요'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한데 다른 활동들을 할 여유가 없어요' 나도 모르게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데 흥미로운 것은 그 와중에 참 다들 모범생이라는 것이다. 설사 수동성을 버리고, 눈을 낮추고, 여러 사교활동에 참여한다 해도 '안 생겨요'라며 프로젝트에 실패한 사람마냥 자학하고 좌절한다. 그러지 좀 말자. 분명 인위적인 유통망 확장의 노력이 가능성을 높여주긴 하지만 대개 나머지 빈 부분은 우연이라는 운명이 채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만 해도 아무 감정도 없던 남자와의 '우연한 합승'으로 결혼까지 이르렀다.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가 관건이다. 열린 마음과 예민한 촉이 순발력을 가질 때, '연애의 타이밍'이라는 말은 현실이 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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