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0일 '한일 수출경쟁력 추이와 최근 엔저 이후 수출동향'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엔低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경쟁력으로 'P.R.I.D.E'를 갖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엔저로 일본의 수출물량이 회복되고 일본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도 지속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제시한 'P.R.I.D.E'란 ① '효율성 제고'(Promoting Efficiency), ②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③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④ '제품 고부가가치화'(Driving up added value of product) ⑤ 'FTA활용률 제고'(Enhancing Utilization of FTA)를 말한다.
대한상의는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수출물량이 지난해 엔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는 5.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엔저 속에서도 일본 주요 기업들의 기술개발, 사업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통해서 한일 주요 업종의 수출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조선, 섬유 업종에서 일본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섬유업종의 경우 수출경쟁력지수 자체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였다. 반면 일본은 일반기계와 자동차 업종에서 우위를 유지했으며, 철강업종은 한일 양국의 수출경쟁력지수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특정국가의 품목별 수출비중을 세계시장에서의 품목별 수출비중으로 나눈 것으로 1보다 크면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엔저시기에도 한국이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전기전자, 조선, 섬유 등은 달러 기준으로 우리의 수출증가율이 일본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한 반면, 일본에 경쟁력이 뒤지는 일반기계, 자동차의 경우에는 일본의 수출증가율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보고서는 엔저시기에 우리의 수출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전기전자, 조선, 섬유 업종의 경쟁력은 유지·강화하고, 경쟁력이 뒤처지는 일반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5대 과제도 제시했다. ▲첫째, '효율성 제고'를 위해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 ▲둘째,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지 기업과 사업제휴 추진 요구 ▲셋째, 글로벌 아웃소싱과 해외 M&A, 그리고 국내외 공장간 생산과정 연계 등을 통한 '국제화' ▲넷째, R&D 관련 투자 확대, 우수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로 우리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 ▲다섯째, 'FTA활용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해외생산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해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품목들은 엔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근원적 대책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