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 깔끔하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행운의 첫승까지 따내는 겹경사를 맞았다.
윤석민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첫 등판이 예고된 가운데 윤석민은 1-1 동점인 7회초 볼티모어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메이슨 윌리엄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메이저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카일 롤러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 키토 컬버는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총 11개의 공 중 8개의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격적인 피칭을 한 윤석민은 패스트볼은 물론 전매특허인 칼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며 안정되게 마운드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윤석민은 이날 1이닝을 던질 예정이었고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8회 대런 오데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지만, 7회말 볼티모어는 1점을 추가해 윤석민은 1이닝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윤석민은 이닝이 끝난 후 볼티모어 지역 중계팀으로부터 인터뷰 요청도 받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고 오느라 연습이 부족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된 것 같다"며 "일단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로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이달 초 취업비자를 발급 받은 뒤 시범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비자발급이 지연되면서 뒤늦게 메이저리그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윤석민은 첫 등판에서 인상적이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날 시범경기 최다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윤석민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져 5선발 진입 가능성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