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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Made in KOREA



1983년 MTV 25주년 특집방송에 마이클 잭슨이 등장했다. '빌리진'을 부르며 전설이 된 문워크 춤을 선보인 날이었다. 이 때 마이클 잭슨의 왼쪽 손에 착용됐던 라인석 골프 장갑은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이 장갑은 2009년 뉴욕의 하드록 카페에서 경매에 붙여졌고 35만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 후 장갑의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됐는데 안쪽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Made in KOREA' 뿐이었다.

드라마·가요·영화 업계는 상품 기획을 'K' 붙이기에서 시작한다. 해외 시장 판매를 기본으로 하면 최소한 본전은 뽑는다는 판단이다. 안이한 생각이지만 맞아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상품은 K 스타·K 문화·K 정신·K 언어 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문화 컨텐츠는 그 자체가 Made in KOREA의 집합체다. 즉, 어디에서 만들어졌냐는 것의 프리미엄을 가졌다는 얘기다.

한국 패션은 북미나 유럽 지역의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제 곧 한국 땅으로 몰려들 기세다. 이런 흐름에 초를 치고 있는 것이 원산지 표시다. 디자인, 컬러, 패턴 등에서 인정을 받고도 'Made in VITENAM' 또는 'Made in CHINA'의 라벨 때문에 거래에 제동이 걸린다. 대부분의 바이어는 Made in KOREA였다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다. 결국 판매 가격을 낮춰 팔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수주 계약 체결 후 오래지 않아 취소를 통보 받기도 한다.

한국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메모리반도체·자동차·LCD 등 이른바 수출효자 종목의 힘이 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품의 원산지 표기 시 조립지역을 부각시키는 'Processed in KOREA' 혹은 총체적 관리 지역을 알리는 'Controlled in KOREA' 방안을 제시했다. 중계·가공 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훨씬 힘들고 복잡하겠지만 Made in KOREA가 가져올 가치를 생각하면 해야 할 일이다. 경제활동에 대한 지역자치단체의 적극성,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경험, 은퇴자들에 대한 활용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싶다. 원가절감이란 명제 아래 생산지를 철새처럼 떠도는 일은 그만하길 바란다. 한계효용체감의 시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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