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골잡이 손흥민(22·레버쿠젠)과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는 27일 오전 4시 홈구장인 SGL아레나에서 손흥민이 소속된 레버쿠젠과 2013~2014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손흥민과 지동원의 대결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정규 리그 첫 승부이자, 지난 시즌 26라운드 경기에서 지동원에게 판정패를 당했던 손흥민이 심기일전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동원과 같은 팀인 홍정호도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2호 골을 저지한 바 있어, 손흥민에게는 이번 코리안 더비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기회다.
코리안 더비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 지난달 8일 열린 20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전 8호 골 이후 포문을 열지 못했고 소속팀 또한 1무 8패로 추락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 반전은 손흥민의 발끝에 달렸다.
현재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지동원은 꾸준한 출전으로 경기감각을 키우며 분데스리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전 라운드에서 경미한 근육통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기는 유로파리그 티켓 확보에도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레버쿠젠을 잡게 되면 단숨에 6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4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이번 라운드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점인 만큼 모든 전력이 총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 더비 중계를 맡은 채널 '더 엠' 송영주 해설위원은 "레버쿠젠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두 팀의 경기 흐름으로 봐서는 섣불리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이번 경기는 손흥민·지동원·홍정호 등 코리안 분데스리거들이 모두 출전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 더욱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