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를 전망하는 가장 간단한 틀은 바로 삼성이 4연패를 할 수 있느냐, 아니면 다른 팀들이 우승 트로피 탈환에 성공하느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합 3연패를 이뤄낸 삼성의 저력이 살아있지만 독주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팀들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으로서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아무래도 일본으로 떠난 '끝판대장' 오승환의 공백이 크다. 안지만이 마무리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그만큼 불펜에 누수가 생겼다.
지난 3년간 저력을 보여준 삼성이 이런 몇몇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강력한 선발의 힘, 여전히 수준급 위용을 갖추고 있는 타선과 선수단 전반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두산은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투·타 조화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풍부한 백업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이종욱·손시헌·김선우 등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은 팀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넥센은 강력한 타격의 힘을 믿는다. 2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가 타선을 이끄는 가운데 강정호·이택근·김민성·이성열 등 언제든지 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롯데는 최고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롯데는 지난해를 끝으로 전역한 장원준이 선발진에 가세했다. 기존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과 함께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문제점이었던 중심타선에도 FA 영입생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가세해 중량감이 더해졌다. 투·타 양면에서 전력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가을야구의 한을 풀어낸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에이스인 리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아쉽지만 체질이 개선된 선수단의 전력이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에 처졌던 팀들도 반격에 나선다. SK는 김광현의 부활, 스캇의 가세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선수단의 몸 상태가 좋다는 것도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NC와 한화는 나란히 FA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보강하며 올 시즌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NC는 이종욱·손시헌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수비력과 팀 장악력에서 모두 발전했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8위까지 추락한 KIA는 새 구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윤석민과 이용규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지만 오히려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편 FA시장의 최고 거물이었던 한화는 이용규·정근우의 영입,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의 선발로 공·수·주 모두가 크게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팀들이 4강권 전력을 갖추고 있다"라는 평가로 일대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취재협조=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