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투수는 팀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절대적 존재이자 팀의 자존심이다. 에이스가 등판하면 연승은 이어지고 연패는 끊어진다. 일종의 승리 보장수표라 할 수 있다. 2014시즌 프로야구 마운드를 수놓을 각 팀의 에이스를 살펴봤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두터운 선발진을 자랑한다. 윤성환·장원삼·차우찬·배영수·릭 밴덴헐크 모두 에이스 자격이 있다. 이 중 윤성환이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성환은 지난해 팀 내 최다 170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노경은과 유희관도 수준급 투수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니퍼트가 두산 투수진을 대표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무대 성적도 38승 20패 평균자책점 3.05로 뛰어나다. 니퍼트는 시범경기서도 150km대 강속구를 뿌렸다. 개막전 LG와 잠실 라이벌전에 기어를 맞추는 중이다.
LG는 류제국이 국내파 에이스투수의 계보를 이으려한다. 류제국은 한국 복귀 첫 해인 2013시즌 12승 2패 승률 85.7%를 기록했다. 해외파들이 귀국 첫 해 부진했던 징크스를 깨뜨리며 LG의 승리보증수표가 됐다. 올 시즌 5년 만에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만큼 작년보다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넥센은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브랜든 나이트가 해줘야한다. 나이트는 2012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리그 최고 투수였지만 2013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고전했다. 나이트가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주지 않으면 넥센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나이트의 어깨에 넥센 마운드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좌완 쉐인 유먼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유먼은 올해는 작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좀처럼 페이스를 올리지 못했던 것을 의식해 1차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했다. 10승 투수가 가득한 롯데 선발진에서 유먼이 독보적으로 치고나갈지 지켜볼 부분이다.
SK는 김광현이 부활을 정조준하고 있다. 3년 만에 재활조가 아닌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김광현의 구속은 이미 150km에 가까워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풀로 소화하고, 오는 9월 홈인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강한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에이스가 다시 일어날 지 주목된다.
NC의 에이스는 찰리 쉬렉이다. 찰리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2.48을 마크, 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투수였다. 150km의 강속구와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찰리는 NC를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기 위해 일찍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KIA 좌투수 양현종도 영광을 재현하려한다. 지난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다시 일어난 양현종은 올해는 부상 없이 KIA의 마운드를 책임질 각오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KIA 또한 양현종의 분전이 절실하다.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한화는 새로 데려온 좌투수 앤드류 앨버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메이저리그서 완봉승까지 달성한 앨버스를 위해 한화는 역대 외국인 최고 대우인 연봉 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취재협조=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