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드디어 공식출범했다. 지난 26일 국회 130석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이 탄생된 것이다. 바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일대일 구도로 민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종전 민주당의 색깔이 크게 달라질 만큼 정강정책에 중도 노선을 강화했다. 4대 비전으로 △정의로운 사회 △통합된 사회 △번영하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 등을 제시하며 중도·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신당에 대해 집권여당은 한마디로 냉소적이다.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을 조금도 감추지 못하며 원색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 집권여당의 여유와 아량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창당에 따른 당대표의 축하 메시지는 고사하고 흔한 덕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게 새누리당이다.
물론 네덜란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중에도 '원자력방호방재법개정안'까지 처리해주지 않아 앙금도 컸겠지만 강자로서의 의연함은 잃지 말았어야 했다. 대변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극단적인 비판 논평을 내놨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100년 갈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과욕을 부렸으나 정작 '100년 살 아파트'는커녕 가족들이 입주마저 거부하는 '부실 아파트'로 전락하게 됐다. '부실 아파트'에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세 가족이 곁눈질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시한부 동거에 불과할 뿐이다. 그 종말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박대출 대변인이 독설을 퍼부었다.
함진규 대변인은 "새 정치를 외쳤지만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선명치 않다"며 "아무쪼록 창당을 계기로 지금껏 입으로만 외쳐온 새 정치를 이제부터라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이 갈망하는 정치판은 '젠틀맨십'의 타협과 화합을 추구하는 상생의 정치이다. 지금까지 야당인 민주당에 국민들이 고운 눈길을 주지 않는 점도 따지고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투쟁일변도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도 야당과 마찬가지 수준에서 이전투구 할 작정인가? 집권여당부터 '참다운 새 정치'의 출발을 위해 작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지지율이 다소 높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