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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똥개'만도 못한 한국 게임산업

박성훈 경제산업부 차장



지난 26일 CJ그룹은 대형 외자 도입과 관련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계열사인 CJ E&M이 게임 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하면서 방송, 영화, 음악·공연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5300억원을 투자해 넷마블의 3대 주주가 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넷마블이 지난해 매출 4968억원을 올리면서 음악·공연·온라인사업부문(2396억원), 영화사업부문(2089억원)의 매출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넷마블의 모바일게임이 대박을 기록하면서 CJ E&M이 연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물론 CJ E&M이 여전히 넷마블의 2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넷마블을 이처럼 쉽게 넘긴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향후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모바일게임이 하루 평균 3억건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부분에 주목하고 "게임이 페이스북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샀다.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왕서방(텐센트)은 차치하더라도 글로벌 최고 기업들이 이처럼 좋은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내 게임산업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왜 CJ는 효자를 남의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이는 국내 게임산업을 대하는 정부 및 기관의 자세와 큰 관련이 있다.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과 같은 수준으로 다스리려는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빚어낸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다.

그룹 총수가 횡령·배임 및 탈세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CJ입장에서는 '정부가 길 들이기에 나선' 게임으로 돈을 잘 버는 넷마블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삼성과 같은 국내 대기업이나 대형 펀드들도 넷마블을 사고 싶었으나 섣불리 실행으로 옮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임중독법을 발의안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를 지지하는 당 대표, 게임은 창조경제의 일환이라고 강조하지만 그 외 다른 액션은 사실상 없는 대통령이 두 눈 뜨고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했는 데 똥개만도 못한 국내 게임의 미래는 어째 이미 결판이 난 거 같아 아쉽다.

/경제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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