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들이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FA 최고 금액 75억원을 받고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를 비롯해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 고향팀 KIA로 간 이대형(24억원) 등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FA 계약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개막 2연전서 지난해 경기력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먹튀'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강민호는 한 경기서 홈런을 2개나 쳐내며 지난해의 부진을 씻었다. 한화의 테이블세터로 나선 이용규와 정근우는 완벽한 조합을 자랑했다. 이대형은 '슈퍼소닉'의 부활을 알렸다.
강민호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6번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것을 빼면 삼진과 플라이로 물러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도 2-4로 패했다.
하지만 31일엔 FA의 진가를 보였다. 0-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서 구원투수 최영환으로부터 중월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이전 두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해 부진이 계속되나 싶었지만 한방으로 팀을 살렸다. 8회말에도 우월 솔로포를 날려 홈런 2개로 팀의 첫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아 아직 송구를 할 수 없는 이용규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활약하고 있다. 2경기 10타수 3안타로 타율 0.300을 기록중이다. 개막전에서는 2회초 2사 1루서 안타를 쳐내며 찬스를 만들었고 피에의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31일에도 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정근우는 6타수 1안타로 타율은 0.167이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0.444를 기록했다.
이 둘의 출루율이 높아질 경우 홈런보다 2·3루타시 득점 가능성은 높아진다.
KIA의 이대형은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빼어난 호수비로 부활을 예감케 했다. 다만 29일 경기에서 도루를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출루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도루 기회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시범경기에서부터 '먹튀'의 오명만은 쓰지 않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어 올 시즌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