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피로와 동료 실책에 울다.'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진출 후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류현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4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8피안타 2실점)을 던진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과 함께 조기 강판됐다.
지난해 7월 11일 5회에 3점을 기록했던 한 이닝 최다 실점도 6점으로 늘이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7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에게 2이닝 8실점 한 적이 있다.
앞선 2경기에서 1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치솟았다. 팀은 4-8로 패해 류현진의 시즌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1회 첫 두 타자를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2사 후 파블로 산도발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버스터 포지의 2루타 이후 연이은 빗맞은 타구와 다저스 내외야의 실책성 수비가 이어지면서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1번 타자 겸 주전 우익수인 야시엘 푸이그가 이날 경기에서 지각으로 선발 라인업에 제외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도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푸이그를 대신해 출전한 맷 켐프가 평범한 땅볼과 정면으로 날아오는 라이너성 타구를 놓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총 69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 곤살레스와 이시어의 연속타자 홈런, 5회 켐프의 2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류현진이 이날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등 다저스의 올 시즌 6경기 중 3경기의 선발을 맡은 것과 관련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점검해 등판 일정 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상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로 예정된 류현진의 다음 선발 경기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로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