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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재벌총수들은 국민정서를 외면하고 있다



재벌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된 후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굴지의 그룹총수들이 받고 있는 연봉이 상식을 벗어난 거액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4곳의 등기이사로 지난해에 모두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31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140억원을 받았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를 맡지 않아 연봉 공개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얼마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러한 연봉 규모는 선진국 기업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 정서로 보아 이러한 재벌총수의 연봉이 합당하다고 수긍할 사람은 드물다. 최태원 회장만 해도 회사 돈 450억원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고 법정 구속됐고, 김승연 회장 역시 2012년 8월 징역 4년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 2월에야 집행유예로 풀려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 회사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었다.

일부 총수들은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연봉을 챙기기도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에서 21억6500만원, GS건설에서 17억2700만원을 받았다. GS건설은 지난해 8273억원의 적자를 낸 회사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427억원의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42억4100만원이나 타갔다.

재벌총수들은 경영 성과에 따라 주식배당금으로 부를 얼마든지 축적할 수 있는 입장이다. 미국의 '글로벌 스타'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단돈 1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도 그랬고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0년 동안 1달러만 받았다.

우리나라 재벌총수가 이들을 반드시 닮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반기업정서가 강해지는 국민들의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나라들도 최고 연봉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부결되기는 했지만 최고 연봉 규제를 놓고 국민투표에 붙여진 일이 있다. 우리도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재벌총수의 연봉이 정해져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등기이사가 아닌 경우와 비공개법인도 일정규모 이상은 공개해야 마땅하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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