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손연재가 개인종합 금메달과 함께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개인종합·볼·곤봉·리본 등에사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과 찰떡궁합의 연기를 선보인 덕분이다.
지난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이 바뀌면서 표현력과 음악과의 조화가 중요해져 '표현력의 강자'로 인정받는 손연재는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손연재는 올 시즌 후프 종목에 맞춰 출 음악으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 '돈키호테'의 곡을 골랐다. 볼 종목 음악으로는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차분하고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연주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가 채택됐다. 곤봉 종목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흥겨운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곡 '루나 메조 마레'를 썼다. 리본 종목의 새 음악으로는 이국적인 풍의 '바레인'이 선택됐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작품들에 대해 "발레 음악을 좋아해 후프는 클래식한 발레 곡으로 택했다"며 "볼에서는 좀 더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을, 곤봉에서는 발랄하고 신나는 모습을, 리본에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표현력을 강조해온 손연재는 이날 그 말을 입증하려는 듯 손끝 처리까지 신경 쓰면서 인상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손연재는 대회 볼 종목별 결선에서 17.50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는 17.450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마지막 종목이었던 리본 결선에서도 17.150점을 받았다.
한편 손연재는 오는 11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