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전이 열린 모든 구장이 만원을 이뤄 사상 두 번째 700만 관중시대를 향해 순항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다시 한국을 찾는 용병 거포들의 활약과 토종 거포들의 시원한 플레이가 있다. 마치 예고라도 한 듯 시즌 초반부터 공격 부문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용병 불붙은 홈런 경쟁
3년 만에 다시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포가 시즌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LG 트윈스의 4번 타자 조쉬 벨은 8일 현재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토종 거포는 물론 외국인 타자들과의 홈런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있다.
스위치 타자인 조쉬 벨은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한국프로야구 통산 다섯 번째로 한 경기 양쪽 타석에서 번갈아 가며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나성범과 이호준(이상 NC 다이노스)과 함께 KIA 타이거스의 브렛 필은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3개를 때려낸 필은 팀 내 홈런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선에서 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홈런포를 쏘아올린 선수는 이범호(1개)와 차일목(1개)뿐이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와 두산 베어스의 호르헤 칸투, SK 루크 스캇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0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로 개막 후 4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바로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잘 것 없지만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올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토종 베테랑 타점 경쟁
국내 거포들은 홈런 경쟁은 물론 해결사로 거듭나며 팀 승리에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은 올 시즌 SK가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5. 2홈런 10타점 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득점 부문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와 팀 동료 김강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8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의 승리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LG의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은 3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현재 정성훈은 타율 0.417, 2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적토마' 이병규와 '빅뱅'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좌타 라인으로 대표되는 LG의 타선에 오른손 타자 정성훈의 활약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넥센의 유한준은 타율 0.346, 2홈런 8타점 4득점을, NC 4번타자 이호준은 타율 0.320, 3홈런 8 타점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