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너클볼'
2014프로야구 시즌 초반 외국인 선발 투수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9일까지 39경기를 치르는 동안 9개 구단 선발은 26승을 거뒀고, 이 중 58%에 해당하는 15승을 외국인 선발이 책임졌다.
올해 1군에서 경기를 치르는 9개 구단은 총 19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제외한 18명이 선발 투수다.
부상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J.D. 마틴과 막 입국해 등판을 준비 중인 LG 트윈스 에버렛 티포드를 뺀 16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한 차례 이상 나섰다. 일반적으로 각 팀은 '5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외관상 외국인 선발의 비중은 40%다.
하지만 마틴과 티포드가 아직 선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외국인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NC 다이노스는 9일까지 선발진이 3승(1패)을 거뒀는데, 외국인 투수 테드 웨버(2승)와 에릭 해커(1승)가 3승을 모두 합작했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승 2승(4패)을 앤드루 앨버스(1승)와 케일럽 클레이(1승)가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선발 3승 2패)와 두산 베어스(선발 3승 4패)는 국내 투수가 단 1승만을 챙기고, 2승을 외국인 선발에게 의지했다. 특히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포수도 판단하기 어려운 너클볼로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도 선발승 2승 중 1승을 릭 밴델헐크가 올렸다.
덕분에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는 NC가 올해 '다크호스'팀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선발 등판 횟수 상위 11명(공동 3위 9명) 중 9명이 외국인 투수였다. 최다 이닝 순위 상위 10명에 국내 투수는 노경은(두산) 한 명뿐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발 투수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