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주변에 많다. 증가폭이 가파르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발병하는 추세다. 환자라기보다는 당뇨인이라고 자연스레 부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요즘의 생활습관이나 식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발표된 '2013 지역사회 건강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덜 걷고 술은 더 마신다"가 조사의 주내용이다. 이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 환자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을 두려워한다. 그 때문에 그들은 운동이나 식생활 개선에 적극적이다. 철저하게 혈당체크등 자기관리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절박함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걷잡을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당뇨환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약 복용이다. 정기적인 의사처방으로 약을 복용하며 만성질환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당뇨인들은 미국법원의 당뇨약 '액토스(성분명 피오글리타존)'의 '발암가능성' 은폐에 따른 징벌적 배상판결에 언짢아 한다. 미국에서는 발암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논란이 일뿐 다른 조치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 약이 과거에 문제가 됐고 그 당시 경고대응등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히 다른 후속책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판결이 액토스와 방광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산업체인 다케다제약이 발암위험 가능성을 환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알고있는 사실일뿐 새로운 것이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뇨 환자나 가족들은 찜찜한 심정을 애써 억누르며 한숨쉰다.
액터스는 제2형 당뇨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는 약물로 국내에서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0만명이 매일 암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 마지못해 약을 먹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의사가 처방하면 불안에 떨며 먹어야 하나.
만약 10만명이 식중독이라도 걸렸으면 우리 사회가 조용할까? 하루 10만명이 발암 위험성을 되뇌며 약을 넘기고 있는 현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하는지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료거부까지 했던 전국의 의사들이이런 환자들의 아픔과 불안감을 헤아려본적이 있는지 묻고싶다. 이충건